현대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3일장을 기본으로 하므로 사망 후 당일로 수시(收屍)를 행하게 되고, 사망한 다음날 습(襲)이 끝나면 바로 소렴을 하고 입관까지 하게 되어 염습의 과정이
2일째 한꺼번에 이루어지고, 3일째 발인을 하게 된다.
천거정침(遷居正寢)
위독하면 병원에 입원하기도 하나 가능하면 자기의 집 평소 자기가 쓰던 방에 모신다. 머리가 동쪽으로 가게 눕힌다.
자기가 평소에 살던 곳에서 죽음을 맞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환자가 보고 싶어 할 사람과 환자를 보아야 할 사람에게 연락한다.
환자가 혼자 있지 않도록 가족이 항상 곁을 지키되 조용하게 한다.
집의 안팎을 정돈하고, 만일의 경우 숨졌을 때 알려야 할 곳을 기록해 정리하며 가족들이 하는 일도 죽음에 대비해 준비한다.
환자의 마지막 유언을 잘 들으며 유서가 있으면 챙긴다.
환자의 더러워진 옷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힌다.
가능하면 의사가 환자의 곁을 지키게 하고, 아니면 환자의 입이나 코 위에 탈지면(脫脂綿)이나 솜을 얇게 펴서 올려놓아 숨지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자손과 근친들이 환자 곁에서 엄숙하게 지킨다.
운명·거애(殞命·擧哀)
환자가 숨을 거두면 의사를 청해 사망을 확인하고 사망진단서를 받는다.
사망이 확인되면 지키던 근친들은 슬픔을 다한다. 옛날에는 소리 내어 우는 곡(哭)을 했으나, 현대는 일부러 소리 내어 곡을 할 필요는 없고, 그렇다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울음소리를
억제할 필요도 없다.
가까운 근친들에게 연락해 오는 대로 죽은 이를 보고 슬픔을 다한다. 평소에 죽은 이를 보지 않던 이성(異性)은 구태여 죽은 이를 볼 필요는 없다.
죽은 이의 방은 비우지 않는다.
※ 요즘은 병원에서 운명하면, 의사가 사망을 확인한 후 바로 안치실로 모시고 수시(收屍) 후 냉장실에 모신다.
복·초혼(復·招魂)
죽은 이의 직계 자손이 아닌 한 사람이 죽은 이의 웃옷을 들고 지붕에 올라가서 북쪽을 향해 옷을 흔들며 죽은 이의 칭호를 세 번 부르고, 내려와 그 웃옷을 죽은 이의 가슴에 덮는다.
이것은 죽은 이의 몸을 떠난 영혼을 다시 불러들이려는 주술적인 안간힘인바 현대에는 할 필요가 없다.(누구 복, 누구 복, 누구 복)
수시(收屍)
주검을 반듯하게 갈무리하는 절차이다.
남자주검은 남자 근친이 하고, 여자주검은 여자 근친이 한다.
수시의 시기는 죽은 때로부터 약 1시간이 지난 후가 좋다. 너무 늦으면 안 된다.
눈을 쓸어내려 잠자듯이 감긴다.
주검을 머리가 남쪽으로 가게 방의 한쪽에 반듯하게 눕힌다.
발바닥을 벽이나 상자 등에 붙여서 반듯하게 한 다음 두 발끝을 모아 백지나 붕대로 묶고, 무릎을 펴서 붕대나 백지로 묶는다. 두 손은 배위로 모아 흉사시의 공수를 시켜 붕대나
백지로 묶고, 머리를 반듯하게 유지시킨다. 입에는 젓가락 등에 솜을 말아 물려서 오므려지지 않게 하고, 솜으로 귀를 막고 가제로 코와 입을 덮어 곤충이 들어가지 못하게
한 다음 홑이불로 얼굴까지 덮는다.
시신(屍身주검)앞을 병풍이나 장막(帳幕)으로 가리고, 그 앞에 향상(香床)을 차리고 향을 피우며, 두 개의 촛대를 좌우에 세우고 촛불을 켠다.
방안의 지저분한 것들을 치운다.
부고(訃告)
가까운 친척과 친지들에게 상이 났음을 알리는 것으로 호상이 상주와 의논하여 진행하며, 사망시간 및 장소, 발인일시, 발인장소, 장지, 상주와 상제 등을 기록한다.